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19일까지 합병이나 영업양도 등 상장법인들의 구조조정과 관련된 공시를 집계한 결과 전체 구조조정 실적은 377건에 45조7776억원 규모로 지난해 연간 492건, 90조5483억원에 비해 건수로는 23.4%, 금액으로는 4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자산 처분이나 출자지분 처분은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4.9%와 0.8% 가량 늘었으나 합병(―72.0%)이나 영업양도(―74.9%)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분할의 경우 금액 기준으로 3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전력의 발전사업 부문 분할(33조8253억원)을 제외하면 1230%나 증가해 올들어 분할이 구조조정의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증권거래소는 “올해 상장법인들은 영업양도나 고정자산 처분보다는 계열사간 합병이나 사업 부문의 분할을 통한 구조조정을 주로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사업부문의 분할이 금액기준으로 전체 구조조정 실적의 46.5%(21조3509억원)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구조조정 관련 공시 전후의 외국인투자자의 매매 동향을 보면 영업양도를 추진하는 기업에 대해 공시가 나온 후 매수를 크게 늘리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개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은 구조조정 공시 전후에 특별한 매매 패턴 변화가 없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