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김상훈(金商勳)행장과 주택은행 김정태(金正泰)행장은 22일 오후 5시 한국은행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하나의 은행으로 합하기로 하고 합병합의서(MOU)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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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를 맡은 김상훈 행장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합병하되 합병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두 은행을 청산하고 새로운 은행을 만들기로 했다”며 “신설은행의 이름과 은행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상훈 행장은 “국민은행의 최대주주는 11.1%를 가진 골드만삭스이고 주택은행의 2대주주는 ING베어링으로 합병대상 및 합병조건 등에 대해 대주주와 사전협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두 은행은 곧바로 ‘합병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합병비율 △신설은행의 이름 △신설은행의 설립시기 등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협의키로 했다. 합병비율은 두 은행의 시장가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미래수익 창출력 등을 감안한 순자산가치를 반영해 결정될 예정이다.
김상훈 행장은 신설은행의 설립시기와 관련해 “앞으로 6개월 안에 모든 작업을 끝내되 가능한 한 빨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태 행장은 “새로운 은행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최선의 방안”이라며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금융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우량은행이라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선도은행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합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주택 합병은행의 총자산은 167조원으로 세계 63위에 달하며 자기자본은 6조2473억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총자산이익률(ROA)은 1.0%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1%등으로 수익성도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홍찬선·박현진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