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국산차 일본 첫 수출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8시 58분


‘안방을 공략하라.’ 한일 자동차업계가 새해부터 상대국시장 공략에 나서 자동차의 ‘한일전’이 뜨거울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일본수출용 차량 92대의 선적을 마친데 이어 내달 6일 2차분 120대를 선적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국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지 33년 만에 처음으로 국산차가 일본시장 진출을 시작한 것이다. 현대차가 일본에 수출하는 차량은 산타페를 비롯해 트라제 XG, 아반떼 XD 등 세 차종. 현대차는 일본상륙 첫 해인 내년 중 일본내 판매목표를 5500대로 잡고 판매망 확충에 나섰다.

도요타자동차도 새해부터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돌입한다. 도요타는 한국직판 원년인 내년 중 1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요타는 국내 중대형차 수요자를 잡기 위해 이미 판촉활동에 들어가 국내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현대차 ‘40여개 딜러망 확보계획’〓현대자동차는 자동차 강국 일본시장의 진출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박재원 현대자동차 수출선적팀장은 “국산자동차의 일본진출은 충분히 의미있는 사건”이라며 “국산차가 일본시장에서 판매망을 늘려가면서 한국이 실질적인 세계 5위권 자동차 강국으로의 부상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우선 재일교포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내년 1월 20일경으로 예정된 판매개시 시점에 맞춰 전국 40∼50개의 딜러망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일본 내에서 정식계약을 받지 않고 있는데도 하루 평균 200∼300건의 문의가 오는 등 초기 반응이 아주 좋다”며 “중소형 아반떼 등 투입할 3개 차종의 제품설명서 등을 돌리면서 판매망 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딜러망과 별도로 도쿄, 오사카에 직영 쇼룸을 개설할 예정이다. 내년 4월에는 배기량 3000㏄급 고급세단과 엘란트라 5도어 모델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도요타‘직판으로 승부’〓한국도요타측은 서울 2곳과 부산 1곳에 판매 및 부품공급, 애프터서비스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쇼룸을 개설하는 등 시장확보를 위한 1차적인 준비를 모두 마쳤다. 도요타의 한국시장 공략 주공격수는 렉서스 시리즈. 지난달 20일부터 SK글로벌 등 3개 딜러를 통해 예약 판매를 시작한 도요타는 예약 한달여 만에 65대를 계약하는 실적을 올렸다. 도요타 관계자는 “1억원이 넘는 고급세단 LS430과 4륜구동차 RX300에 대해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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