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접부문과 기술결합 '융업화' 적극 나서야

  • 입력 2000년 12월 31일 17시 20분


올해 우리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한해를 맞이할 것이다. e비즈니스 등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에다 국내외 경기 침체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우선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에 따라 전반적인 매출 부진이 예상된다. 따라서 인터넷 및 정보기술(IT)환경 등 신경제 수단들을 최대한 활용,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감소를 막는 데 힘써야 한다. 물품을 조달하거나 생산하는 과정에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고객이나 거래처를 위험 및 수익기여도 측면에서 세분화해 차별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불황기에 수익 규모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금융불안에 대비해 자금을 두둑이 쌓고 투자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주가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지배 구조와 투명한 경영 활동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경기가 위축된다고 해서 미래의 수익 기회에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기존 기술과 제품이 인접 부문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는 ‘융업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외국 기업들과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장래 사업 기회에 동참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처럼 국가간 경계가 허물어진 글로벌한 경영 환경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 분야에서 뛰어나게 잘하는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새해에도 우리 기업의 구조조정 활동은 지속돼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적극적인 인적자원관리를 통해 종업원의 사기를 높이고 조직의 유연성과 창의성을 높여야 한다.

자신감을 상실한 조직은 결단력이 떨어지고 의사 결정의 신속성도 저하된다. 이는 시장 대응 속도(Time to Market)를 강조하는 세계적 경영 조류를 거스르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효율화는 불가피하겠지만 미래 경쟁력까지 상실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된다.

기업의 진정한 가치라고 할 수 있는 무형자산 관리에도 좀더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됐다.우리 기업들은 인재 브랜드 특허권 등 보이지 않는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계량화하고 이를 유지 확대하는 것이 국제적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재편작업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물건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해 주는 능력을 갖출 때 더욱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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