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01년 업종별 전망

  • 입력 2000년 12월 31일 17시 24분


△정보통신-성장 견인차 기대

정보통신 산업은 새해에도 가장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작년엔 생산(17.7%)과 수출(31.0%)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성장세는 약간 둔화돼 수출은 18∼20%에 머물 전망. 지난해 휴대전화에 대한 보조금 폐지와 휴대전화 보급률 성장 한계로 내수 시장도 위축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부터 공중파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고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서비스 수요, 디지털 위성방송 시설장비 수요 등이 기다리고 있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선통신과 인터넷이 결합된 무선인터넷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정보통신 관련 업계로서는 호재다.

△반도체-D램가격 하락세 지속될듯

국내 반도체 업계의 새해 전망은 ‘보합세’. 작년엔 생산과 수출에서 전년 대비 30% 안팎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엔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가격의 하락과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감소라는 악재와 정보기기 디지털 가전시장의 성장이라는 호재가 섞여 있다. 또 미국 시장에서 개인용컴퓨터(PC) 수요는 줄어들 전망이지만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에서의 수요확대로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D램 가격 하락은 올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주력제품을 64메가 D램에서 고가인 128메가 D램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반도체중 가격 변동폭이 큰 메모리에서 비메모리 반도체의 비중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도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

△자동차-高실업-유가상승등 악재

대우자동차 부도 여파가 있었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는 작년 생산(10.0%)과 수출(10.3%) 모두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고 외환위기 이후 위축됐던 이른바 ‘대기수요’가 일부 살아나고 북미 시장으로의 수출 호조 등에 힘입었다.

그러나 금년에는 소비심리 위축과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률 증가, 유가상승 등이 겹쳐 내수와 수출이 급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우자동차 처리가 지연될 경우 관련 부품업체의 연쇄도산 등 경영난이 심각해질 전망이다.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에 따라 일본 자동차들이 속속 수입돼 국내 시장에서의 국내외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이미 확보한 일감 넉넉

새해에 신규로 수주하는 물량은 크게 줄어들지만 이미 확보한 일감으로 수출은 작년보다 늘어나는 등 경기는 ‘맑음’이다. 최근 수년간 해운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물동량 증가로 선박의 대형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이미 수주한 선박건조, 노후탱커의 교체 수요 등이 밀려 있다. 지난해 2∼3년치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일부 업체는 독의 가동일정을 감안해 ‘선별수주’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수주 5∼6% 증가 그칠듯

경기불안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건설경기는 크게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부문의 사회간접자본(SOC)투자 예산 감소 및 민간부문의 투자회복 지연으로 국내 건설수요는 작년과 비슷한 5%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고유가에 따른 중동 건설붐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 사태와 동아건설의 부도 등에 따른 해외 신용도 하락으로 해외건설 수주도 5∼6%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반기계-유로화 약세 수출채산성 악화

전 산업의 기초가 되는 일반기계 업종은 국내 경기 침체로 큰 폭의 내수감소가 예상된다. 수출도 작년(25.6%)보다 떨어져 금년에는 13.2%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해외수출의 경우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으나 유로화의 약세로 수출채산성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 산업연구센터 권혁기 연구위원은 “산업 경기가 불투명한 만큼 기업들은 비용절감 등 합리화를 통해 수익 위주의 경영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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