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에서 외국계 금융기관의 최근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내년 평균 원달러환율은 1250원∼1300원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환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내년에 1200원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까지 지배적이다.
대체적으로 전반기 약세(환율 상승), 하반기 점진적인 강세(환율 하락) 회복으로 요약된다. 내년 상반기중에는 세계경기가 부진을 보이고 국내 경기둔화와 함께 구조조정 진행 진행으로 약세기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만 잘 이뤄지면 경기도 서서히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하반기에는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일부에서는 내년 하반기에 환율이 12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 등으로 인해 경제 개혁의 발목이 잡힌다면 하반기 원화 강세는 낙관하기 어렵다. 실제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한 실정이다.
바깥으로 눈을 돌리면 일본 엔화의 추이가 최대 변수다.
일본의 경제지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나쁘게 나오고 있다. 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예상된다. 외국계에서는 내년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을 115엔∼120엔으로 보고 있다. 보통 원화와 엔화가 1대 11을 유지한다고 하면 원달러환율이 1270원∼1320원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필리핀 페소화와 대만 달러 등 동남아 통화는 이미 바닥을 친 것 같다. 내년에 추가 약세는 기록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원달러환율 상승에 비춰 외환위기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
27일에도 한때 1270원 이상으로 환율이 치솟았다가 시장 참여자들이 1270원을 심리적 저항선으로 보고 다시 달러를 팔아치우면서 20원 가량이 떨어졌다. 즉 시장균형가격을 찾아가고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외환당국의 개입 필요없이 시장에서 자체적인 균형가격을 찾아갈 것이다.
전광우 <국제금융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