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지난해 12월29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겸 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한 ‘두 마리 사냥개론’이 화제다. 박회장은 이같이 말하고 “구조조정을 일상화할 수 있도록 노동법을 개정해 줄 것”을 김대통령에게 공식 요청했다.
박회장은 지난해 5월 상의회장 취임 직후에 “경제 5단체 중 대한상의가 역사도 가장 오래되고 회원사도 7만여개로 가장 많아 맏형이다”는 ‘맏형론’을 주창해 다른 경제단체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두산그룹 부회장인 그는 “나에게 쓸모 없는 것(걸레)은 남에게도 쓸모 없다. 구조조정을 하려면 알짜기업을 팔아라”는 ‘걸레론’을 펴기도 했다. 외국 출장 중에도 E메일로 결제를 해 ‘e―CEO’를 자임하는 박회장. 그는 “굴뚝 기업들도 e비즈니스의 날개를 달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며 ‘굴뚝 날개론’을 회원사에 강조하고 있다. 그는 경제단체나 기업의 잘못을 지적하는 기사가 나오면 이를 만회할 수 있는 화끈한 내용(이불)으로 잘못을 잊도록 해야 한다는 ‘이불론’도 얘기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