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상용화 시장성 없을땐 연기"이상철 한통사장 회견

  • 입력 2001년 1월 3일 18시 37분


“IMT―2000의 상용화 시기는 시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연기할 수도 있습니다.”

7대 한국통신 사장으로 취임한 이상철(李相哲·사진)사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IMT―2000 서비스의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사장은 “유선전화를 이용한 영상전화는 10년 전에 나왔어도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며 “내년 5월 IMT―2000 시범서비스를 실시하지만 상용화 시기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뉴스메이커’로 화려하게 복귀한 그는 이날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나 시스코시스템스사에 뒤지지 않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겠다”며 경영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또 “성공적인 민영화를 통해 ‘뛰는 공룡’으로 탈바꿈해 외국의 거대 통신업체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특정 장비제조업체에 화살을 돌려 관심을 끌었다. 이사장은 “특정 기술방식이 아니면 죽는다는 자세는 곤란하다”며 “제조업체는 지금부터라도 외국 중소업체를 인수 합병하는 등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비도입과 관련해 “국산이든 외국산이든 기업이익을 최대화시키는 제품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해 국내 제조업체와의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사장은 또 “중소기업의 전자상거래용 도구(솔루션)를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B2B포털 서비스 같은 신규 수익사업을 추진해 3년 내 전체매출의 10%를 해외사업 부문에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장은 한통 주가에 대해 “현재보다 2배는 돼야 한다”며 “증시가 좋아지면 3, 4배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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