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하나로종금 인수 추진…정부도 긍정 검토

  • 입력 2001년 1월 3일 19시 06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하나로종금(대표 박만수·朴晩秀)을 인수해 기업금융 전담회사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경련측은 하나로종금 인수 의향을 최근 정부측에 전달하고 구체적인 인수방법과 절차를 정부와 협의 중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3일 “정부는 전경련 제의가 공적자금을 회수하고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기본방침에 어긋나지 않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경련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은 지난해 말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회의에 참석해 하나로종금 인수방안에 대해 진념(陳稔) 재정경제부장관에게 추진경과 등을 비공식 보고했다.

전경련 김석중 상무는 “예금보험공사로 넘어간 한아름종금의 우량자산을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고용문제 등을 고려해 회사 전체를 인수하기보다 영업에 필요한 우량자산만 선별해 사들이는 자산부채인수(P&A)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하나로종금은 영남종금과 중앙종금 한스종금 한국종금 등 4개사가 합쳐진 것으로 예금보험공사에서 공적자금 1조2600억원을 투입, 지난해 12월20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한 이 회사는 공적자금이 들어간 5개 부실은행 등과 함께 금년 상반기 중 금융지주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막대한 공적자금이 들어간 데다 금융지주회사로 넣기로 한 회사를 재벌에 넘길 경우 나타날 부작용 등을 감안, 정부는 이해득실을 저울질 해봐야 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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