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함께 쌍용양회의 공동 대주주인 일본의 태평양시멘트가 3000억원을 추가 출자하며 채권단은 1조1000억원의 출자전환을 통해 쌍용양회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이에따라 현대그룹과 함께 금융시장불안의 복병으로 여겨졌던 쌍용그룹은 부채비율을 187%로 떨어뜨리면서 회생의 전기를 마련했다. 조흥은행 등 채권단도 쌍용문제로 인한 시장의 불안감을 종식시킴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성복(魏聖復)조흥은행장은 3일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쌍용정보통신 지분매각을 골자로 하는 쌍용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위 행장은 우선 296만주를 주당 10만1510원에 매각해 2월중에 우선적으로 3005억원의 현금이 입금되며 64만주는 내년에 쌍용정보통신의 경영상태가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주당 20만원 수준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옵션이 걸린 64만주까지 매각되면 매각금액은 4480억원이 된다.
위행장은 매각대금이 당초 예상했던 7000억원에 비해 줄고 쌍용양회의 대주주인 일본태평양시멘트가 경영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도록 채무를 줄여줄 것을 요청해와 채권단이 과감한 채무조정을 해주기로 결정했다 고 말했다.
이에따라 조흥은행과 산업은행이 각각 3000억원, 서울보증보험과 예금보험공사가 각 2500억원 등 총 1조1000억원의 채무재조정을 전환사채(CB) 매입을 통해 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쌍용양회의 공동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도 CB 매입을 통해 30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한다.
쌍용양회 대주주였던 김석원씨는 지난달 28일 일본 태평양시멘트와의 공동경영을 위한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으며 김석원씨 개인지분 5%만 남긴 채 특수관계인 지분 등 나머지 9.9%를 쌍용양회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또 쌍용화재보험 주식 124만1000주도 무상증여한다. 무상증여한 주식은 쌍용양회가 추후 매각해 채권단 부채를 갚게된다.
동원증권 황찬연구위원은 채권단의 채무조정안이 현실화되면다면 쌍용양회는 올해부터 정상경영이 가능해져 흑자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쌍용정보통신 매각대금이 줄면서 채권단의 채무조정이 1조1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해 특혜시비 소지를 남겼으며 김회장의 사재출자규모도 부족하다는 비판 여론이 없지 않아 향후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