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1장당 빚 77만2000원꼴

  • 입력 2001년 1월 4일 18시 50분


카드 1장당 지고 있는 빚이 77만2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드 부채 중에는 최대 연 29%대의 고금리를 물어야 하는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이 전체의 64%나 차지해 가계에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법인카드를 제외한 가계신용카드 부채(이용잔액)는 39조8000억원으로 99년말 23조3000억원에 비해 70.5% 증가했다. 이 가운데 현금서비스 또는 카드론을 이용한 빚이 25조3000억원으로 99년말 대비 86.8% 늘어났으며 일시불이나 할부구매 부채도 99년말에 비해 47.9% 증가했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카드발급 수는 5155만8000장. 이를 전체 국민 수로 나누면 국민 한사람이 1.12개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 셈. 그러나 실제로 카드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경제활동인구로 따지면 1인당 3, 4장에 이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카드 1장당 부채가 77만원이 넘으므로 실제 카드사용인구의 1인당 카드빚은 200만∼30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카드빚 급증 현상은 신용카드 수가 늘어나고 사용이 활발해진 측면도 있지만 현금서비스가 전체 카드사 매출이 60∼70%를 차지하는 비정상적 상황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이용증가는 가계에 돈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은행이 구조조정하면서 필요한 돈을 가계에 공급하지 못하는 바람에 현금서비스에 손을 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1999.92000.32000.9
신용카드 부채(단위 조원) 18.4 27.7 39.8
카드발급수(단위 만장)371741915155
카드 1장당 부채(단위 만원) 49.6 66.1 77.2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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