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3년전 디자인과 색상이 독특해 구입한 프라다 구두를 신어보고는 해외 브랜드 제품을 애용한다. 그는 “국내에도 명품을 흉내낸 고가의 구두들이 나와 있지만 편안함까지 모방하진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의 부인도 “여자들은 남자를 볼 때 구두와 벨트를 먼저 본다”며 적극 권장하는 편.
김씨와 같은 사람이 늘면서 해외 유명브랜드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번 신어 보면 ‘다른 느낌’을 받는다는 게 이용자들의 말. 발리와 테스토니 페라가모 구치 등 구두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 외에 프라다 루이비통 세린느 로에베 등 의류나 토탈브랜드들도 구두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일반형은 40만∼50만원대, 앵클부츠는 60만원대, 롱부츠는 70만∼80만원대다.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강남점 등에 매장을 열고 있다.
● 구두의 과학 ‘테스토니’
수제화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가죽 명가. 최근 창립 70주년을 맞아 ‘이고(Ego)’를 특허출원했다. 이고는 착용후 5∼6일이 지나면 체온에 의해 개인의 발 형태에 맞게 변형된다는 특수물질의 안창. 발 전문가과 외과의사 구두디자이너 등이 함께 개발했다.
테스토니의 베스트셀러는 여성화 ‘글래스라인’과 남성화 ‘블랙레이블’. 전 공정을 수작업으로 하며 겉은 통기성이 좋은 송아지 가죽, 안은 부드럽고 땀 흡수를 잘하는 염소가죽으로 만든다. 우아한 광택의 글래스라인은 특유의 실버 버클과 ‘t’장식으로 매 시즌마다 인기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 블랙레이블은 테스토니 제품 중에서도 고급인 비즈니스맨용 구두. 최근엔 수작업과 기계작업을 병행한 남성화 ‘드니로’와 커플구두 ‘더클링’도 선보였다.
● 신지 않은 듯한 착용감 ‘발리’
발리의 편안함의 비결은 라스트(발 모형)다. 발리 공장은35만개의 라스트를 보유하고 있어 지역별 인종별로 다른 모양의 구두를 만든다.
라스트 제작은 신발 제조 공정 중에서 특히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부분. 발리는 이 분야에 150년 전통을 갖고 있다. 발이 좁고 긴 서양인은 물론 볼이 넓고 도톰한 아시아인에게도 편안한 제품을 만드는 비결이 여기 있다고.
● 발의 자유 ‘페라가모’
한번 신으면 팬이 된다는 명품. 발바닥 부분에 심을 박아 걸을 때 신발 안에서 발이 밀리지 않게 장치했다. 이 특수 기술이 구두 속에서 발가락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준다고.
여성화는 다양한 파스텔톤 칼라가 특색이다. 발등 부분에 리본이 달린 뮬(뒤가 트인 구두), 여성스런 느낌의 슬링백슈즈(뒷쪽이 끈으로 된 신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