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브랜드…'세미나 "디자인도 국가 기반시설"

  • 입력 2001년 1월 5일 18시 37분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창의성을 키워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이같은 메시지를 강조한 세미나가 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열렸다. 문화선진국만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 수 있고 특히 시각예술은 국가차원의 기반시설과 같다는 게 세미나의 핵심 요지.

'디자인, 브랜드와 창조적 산업(Creative Industry).' 이같은 주제로 산업정책연구원 산업디자인진흥원(KIDP) 등이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한 이 세미나의 연사들은 "한국인의 창의성을 상품화한 창조적 산업을 시급히 육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범 명지대 교수는 "최근 선진국은 '문화산업'의 개념을 넘어 '크리에이티브 산업'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창조적인 산업에 범국가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이제 한국의 기업인과 정책당국자들도 크리에이티브 산업의 잠재력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적 산업에는 광고, 건축, 미술, 골동품, 공예, 디자인, 디자이너 패션, 영화, 음반, 공연예술, 출판, 소프트웨어, 방송 등 13개 분야가 포함된다. 영국에서 이들 산업의 연간규모가 1000억달러. 영국은 또 문화상품의 이미지를 공산품에까지 확산시키고 있다.

김재준 국민대 교수는 또 "그 나라 디자인의 세련미는 그 나라 소비자의 문화적 감수성에 좌우된다"며 "문화와 예술이 번창해야 창조성이 꽃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풍요로운 사회에서 소비는 철저히 문화적인 것"이라며 "문화와 예술은 콘텐츠의 핵심이므로 더 이상 경제외적인 사치품이 아니라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음식문화의 경쟁력도 언급됐다. 송희라 미식문화연구원장은 "먹거리 즉 음식문화는 국가이미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데 한국 음식은 세계인이 즐겨찾는 보편적인 음식으로 자리잡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음식문화는 미각 시각 후각 촉각 청각 등 5가지 분야에서 디자인해야 하는데 프랑스와 일본음식은 이들 분야에서 독특한 경지를 이룩했지만 한국음식은 미각 분야에서만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

전통산업에서 디자인과 브랜드의 가치제고를 통한 경쟁력 향상방안도 제시됐다.

정경원 KIDP원장은 상품가격과 기능의 평준화로 세계는 디자인경제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며 기업내에서 수평적 사고와 창의적 발상이 나오도록 디자인경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신철호 산업정책연구원장은 디자인과 브랜드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며 국내 기업도 브랜드 경영에 눈을 떠야 한다 고 충고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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