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국銀 임원보수 최고 63% 올라

  • 입력 2001년 1월 5일 18시 56분


한국은행이 임원 보수를 41.3∼63.2%나 올렸다.

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임원 보수 체계를 개편하면서 그동안 따로 받던 기밀비 등 각종 수당을 급여에 넣는 등의 방법으로 이같이 증액시켰다.

한은총재의 경우 연간 보수액(기본급 기준)이 1억4160만원에서 1억8500만원으로 4340만원 늘어났다. 또 금융통화위원들은 지난해 1억118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1억7500만원으로 올라 6320만원을 더 수령한다. 부총재와 감사도 5950만원이 더 많아졌고 부총재보는 9870만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더욱이 임원들은 연간 기본급의 50%내에서 차등적으로 상여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해 실수령액은 기본급보다 훨씬 많을 전망이다. 접대비는 카드를 쓰면 따로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한은총재는 기본급 1억8500만원에다 상여금을 50%까지 받을 경우 연봉이 2억7750만원이 된다. 이처럼 한은 임원 보수가 많아진 것은 급여 체계를 기본급과 상여금 체계로 단순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재경부의 설명이다.

재경부 금융정책국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우수한 경영인을 영입하기 위해 행장의 경우 4억∼5억원까지 주고 있다”며 “국책은행들이 지난해 8월 보수를 많이 올렸으므로 형평성을 고려해도 보수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은측은 “그동안 월급 봉투에 찍히지 않던 기밀비까지 포함됐으므로 임원이 받는 실수령액은 예전보다 오히려 줄었다”고 밝혔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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