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채권단과 현대전자가 회사채 차환발행 금리를 얼마로 할 것인가를 두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다 결론을 내리지 못해 8일로 인수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고시금리 기준으로 13%(5일 기준)인 사모(私募)사채 유통수익률을 적용하자고 주장한 반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등 채권단은 이보다 낮은 11%의 공모(公募)사채 유통수익률을 주장했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채권은행은 일단 11%대의 금리를 적용해 좀더 비싸게 사주기로 의견을 모으고 채권단의 동의를 구하기로 했다.
현대전자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사모사채 유통수익률을 적용할 경우 현대전자의 부담이 커지면서 자구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이보다 낮은 11∼12%의 금리로 발행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산업은행이 인수할 회사채도 사모방식으로 발행됨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유통되는 것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할 것으로 보여 특혜 시비가 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 2000억원 중 20%인 400억원은 현대전자가 갚고 나머지 1600억원은 산업은행이 인수한 뒤 새로운 채권으로 발행해 채권은행이 일부 인수하고 CBO형태로 발행된다.
한편 산업은행은 1월 중 만기 도래하는 현대전자 현대건설 고려산업개발 현대석유화학 쌍용양회 성신양회 등 6개 기업의 회사채 1조600억원어치 중 8480억원을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해당 기업이 직접 갚게 된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