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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MK “냉연강판도 제대로 안줘” |
정회장은 몽골의 울란바토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강관 지분 중 일부를 일본 종합상사 5곳에 매각하려 했으나 포철이 방해해 실패했다”며 “경쟁기업의 정상적인 외자유치까지 방해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포철을 겨냥했다. 정회장은 몽골 국립대로부터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12일 몽골을 방문한 뒤 이날 귀국했다.
포철에 정면 대응을 선언한 이날 정회장의 발언은 숙고 끝에 나온 것으로 앞으로 국내 철강산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철 냉연제품 49만t만 받겠다”〓현대차 그룹과 포철의 철강분쟁이 확전될 조짐이다. 포철 유상부(劉常夫)회장은 최근 정회장을 만나 “냉연설비 과잉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 현대강관과 연합철강의 합병이 불가피하다”며 양사의 합병을 공식제안했으나 현대의 강력한 반발만 불러일으켰다. <본보 1월10일자 A11면 참조>
정회장은 최근 “올해 포철로부터 냉연강판 49만t만 구입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자동차용 냉연강판은 현대강관으로부터 135만t을 구입할 생각”이라고도 밝혔었다. 결국 100만t을 공급하겠다는 포철에 “공급물량을 줄여달라”는 이색적인 요청을 한 것이다.
▽고개 드는 현대 고로사업 진출〓정회장은 계열 분리된 현대자동차 그룹에 철강3사를 편입, 자동차와 전후방 연관효과가 있는 철강업을 집중 육성중이다. 97년 포철과 같은 형태인 고로(高爐·용광로)사업 진출을 시도했던 정회장이 고로사업까지 포함하는 철강업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정회장은 울란바토르에서 기자들에게 철강업 확대의지를 강력히 시사했다.
<김동원·하임숙기자·울란바토르외·외신종합>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