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기업의 인사팀장은 우선 ‘결과지향형 업무스타일’을 꼽는다. 삼성전자 인사팀 이근면 이사는 “종전에 유능하다던 사람이 새 제도 아래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다만 능력 있고 평판도 좋은데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도 꽤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학력자 중에 이런 사례가 많은데 ‘지식은 많지만 응용하는 데 서투르거나 너무 고지식한 성격 때문’이라는 게 이이사의 해석. 또 적성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때는 회사에 적극적으로 얘기해서 직무를 바꿔야 한다.
‘업무 중심적 사고방식’도 중요하다. 관행이나 규정에 얽매이거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성과를 우선시하는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 경총 노동경제연구원 양병무 박사는 “추진력이나 창의성도업무 중심적인 사고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일을 통한 인연을 소중히 하고 회사 안팎에 신뢰도가 높은 휴먼 네트워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 일을 해결하려면 누구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라는 정보도 중요하기 때문. 또 도움을 청했을 때 바로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는 인간관계를 쌓아놓아야 한다. 지연 학연 등 연고주의를 통한 인간관계망이 아닌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휴먼 네트워크를 잘 짜놔야 한다는 것.
신평가제에서는 ‘전문가’가 대접을 받는다. 이른바 ‘평생직장’시대에서 ‘평생직업’시대로의 이동. 제일제당 인사팀 조성형 부장은 “특정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도록 개인의 경력플랜을 마련하고 자기 분야에서 전략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급여의 10%, 하루 1시간 이상을 자기계발에 쓰라는 것.
삼성경제연구소 장상수 박사는 “개인주의자가 신평가제도에서는 유리하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회사의 업무는 대부분 팀플레이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좋은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한가지. 신평가제도에서 상사는 더욱 권한이 커진다. 고과가 급여 승진 인사배치 퇴출을 결정하기 때문. 상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모든 점에서 좋다.
<이병기·박중현기자>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