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17일 “현대강관과 연합철강의 합병은 걸림돌이 많아 당장 실현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냉연제품 10% 감산을 범업계 차원에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냉연 공급과잉을 시발점으로 촉발한 이번 철강분쟁은 10% 감산이 실현될 경우 진정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편 윤명중 현대강관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포철이 핫코일을 공급해주면 자동차용 강판의 감산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냉연제품 감산추진에 현대강관이 ‘조건부 찬성’ 의사를 밝힘에 따라 10% 감산은 성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유병창 포철 상무는 “현대강관에 줄 자동차강판용 핫코일은 없다”며 “다른 수요처에 돌아갈 물량을 빼내 현대강관에 공급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한다”고 현대강관의 요구를 일축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