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화기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있는 해. 전화를 건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발신번호 표시서비스 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법적근거가 마련돼 빠르면 올 3월부터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
콜러ID 전화 로 불리는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전화폭력 및 음란전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 통화중 대기발신자 정보표시서비스, 익명전화 수신거부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여러 여론조사결과 소비자의 80% 이상이 이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간 350만대 규모인 전화기 시장이 올해는 최소 20%이상 확대될 전망. 다만 한국통신의 전자교환기 문제로 서비스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자제품 전문점 하이마트 상품팀의 신중철 바이어는 이미 하루 3,4명씩 콜러ID 전화기 구입을 문의하고 있다 며 전화기를 구입하려는 사람은 아예 콜러ID전화를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며 상품종류가 다양하질 3,4월까지 기다렸다가 구입하는 것도 방법 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가전사를 비롯, 드림텔레콤 원포유텔레콤 누림텍 등 전화기 전문제조업체들도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서비스 개시만 기다리고 있다. 기존 전화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외장형 단말기를 비롯해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드림텔레콤이 선보이고 있는 콜넘버스 는 전화선불카드인 월드폰플러스카드 를 원터치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9만원대이며 기존 전화기에 연결해 쓸 수 있는 외장형 단말기는 6만원대. 원포유텔레콤도 기존전화기에 연결하면 발신자정보를 표시해주는 외장형 및 전용 단말기를 내놓고 있으며 가격은 2만5000∼10만원. 링크텍은 185개까지 전화번호를 기억해주는 전화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가격은 6만∼10만원. 누림텍이 내놓은 전화는 부재중 걸려온 전화번호와 시간을 60개까지 자동으로 저장해주며 데이콤콜투게더는 받고싶지 않은 전화를 자동차단해주는 기능의 전화기를 내놓고 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