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포철-현대 철강분쟁 중재 실패

  • 입력 2001년 1월 25일 18시 37분


산업자원부가 포항제철과 현대강관의 철강분쟁 중재를 시도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5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산자부는 설 연휴기간 중 ‘선(先) 핫코일공급, 후(後) 냉연제품 감산’이라는 카드를 내놓고 포철과 현대를 중재했으나 해당기업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해결책을 전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국환(辛國煥) 산자부장관은 특히 이구택(李龜澤) 포철사장에게 현대강관에 핫코일을 공급하도록 요청했으나 포철측으로부터 원칙적인 답변만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장관이 당초 밝혔던 포철 유상부(劉常夫) 회장과 정몽구(鄭夢九) 현대차 회장의 회동을 통한 해결책 모색도 무산됐다.

이날 포철 유병창 상무는 “상황이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전제하고 “현대강관으로의 핫코일 공급은 할 수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현대측은 “포철이 핫코일을 공급하면 감산(減産)에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장관은 “포철은 현대강관에 핫코일을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신 감산 등 냉연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현대강관에 포철의 자동차 강판용 핫코일을 공급토록 하고 대신 현대강관을 포함한 냉연업계의 10%감산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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