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는 최근 조원동(趙源東) 정책조정심의관을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자문관으로 발령했다. 조심의관은 대우그룹 해체 등 대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한 정부 핵심관료. 특히 금감위측과 업무를 조율하며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금감위에서도 구조조정의 상징적인 인물들이 지난해 말부터 하나둘씩 대부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헌재(李憲宰) 초대 금감위원장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서근우(徐槿宇) 제2심의관은 지난해말 구조개혁단 조직이 없어지면서 친정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심의관은 최범수(崔範樹) 금감원 자문관이 국민 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로 자리를 옮기면서 당분간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의 자문역할을 맡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최자문관은 금감위 출범 직후 ‘이헌재 라인’으로 자문관 자리에 들어와 위원장의 각종 대외원고를 도맡아 집필한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해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총괄한 이성규(李星圭)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도 지난해 말 서울은행 여신담당 임원으로 말을 갈아탔다. 그는 서울은행 부실여신 등을 담당하는 여신관리 전문 집행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또 보험사 구조조정과 신용금고 정리에 총대를 메고 일했던 김기홍(金基洪) 금감원 부원장보도 새학기부터 충북대에서 강의를 재개하고 대우 분식회계 책임을 물었던 정기영(鄭基英) 전문심의위원도 계명대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