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00여개 중·고등학교의 91% 가량이 교복제를 택하고 있어 연간 교복시장은 3000억원을 넘는다. 교복의 재질이나 디자인도 고급화되어 일부 제품은 가격이 40만원에 달하는 등 신사복이나 숙녀복에 맞먹는 수준.
교복 브랜드의 빅3는 새한의 엘리트와 SK글로벌의 스마트, 제일모직의 아이비클럽. 이들은 유행에 민감한 학생들과 실속 구매를 원하는 학부모들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아이비클럽은 ‘쭉빵’(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왔다는 10대식 용어)의 컨셉을 내세우고 있다. 바지의 무릎선을 높여 다리가 길어보이게 하는 것등이다.
스마트도 ‘몸에 착 붙는 학생복’이라는 카피로 요즘 학생들의 패션 욕구를 반영하고 있다. 전국의 중고교 학생들의 취향을 설문 조사해 멋과 개성을 살린 디자인을 창조했다고.
3년간 무료 수선은 기본. 엘리트는 전국 140개 대리점에서 졸업할 때까지 애프터서비스(A/S)를 보장하며 스마트와 아이비클럽도 3년간 키가 자라는데 따른 옷 수선이나 단추 등을 A/S한다.
활동이 많은 청소년의 특성을 감안해 주머니나 엉덩이 등 힘이 가는 부위에는 이중 삼중의 박음질을 하고 항균 방취, 물 기름 때 방지, 다림질이 필요없는 형상기억가공 등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한 기능성 패션을 강조하고 있다.
▽10대의 마음을 잡아라〓스타를 좋아하는 10대들을 ‘유혹’하기 위해 교복업체 빅3는 인기 가수들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스마트는 ‘GOD’, 아이비클럽은 그룹 ‘신화’, 엘리트 학생복은 ‘H.O.T’이 모델.
인터넷으로 청소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아이비클럽(www.ivyclub.com)은 단순한 쇼핑사이트가 아니라 아니라 인생상담, 채팅, 주제별 게시판 등 학생들의 커뮤니티 사이트로 운영중이다. 스마트는 교육사이트 Rtod.net에 중고등학생들의 이야기 마당을 만들었으며 SK그룹과 함께 MBC 장학퀴즈 협찬, 소년소녀 가장에게 교복 기증, 인터넷 경연대회 등 청소년을 위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도 교복 행사〓롯데백화점은 6∼25일 엘리트 스마트 아이비 모던캠퍼스 등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중고 학생복 전시 판매전을 연다. 자켓 8만∼11만원, 바지 4만∼4만5000원, 조끼 3만∼4만원, 셔츠와 블라우스 2만∼2만5000원. 시중보다 약 10% 가량 싼 값에 판다고.
신세계백화점도 2∼25일 영등포점 5층 특설매장에 교복코너를 마련한다. 엘리트 아이비 스마트 등의 영등포구 양천구 지역 중고등학교 교복을 한 벌에 18만8000원 동일가에 판매한다.
한신코아 노원점은 4층에서 인근 중고교 교복전을 연다. 교복업체와의 직거래로 대리점과 백화점 마진을 대폭 줄여 20만원대 교복을 10만원대에 판매한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