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당장 미칠 파장을 고려해 7∼8일 채권단회의를 열어 한부신의 처리방향을 최종 결정할 때까지 파산절차를 밟지 않고 현 워크아웃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새 법인을 설립해 한부신의 수익성이 있는 사업을 계속 수행하고 33개 적자 사업장은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그러나 한부신에 자산을 맡긴 위탁자와 채권단, 47개 건설업체와 751개 하도급업체, 아파트나 상가의 입주예정자들의 피해는 1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설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2일 전체 채권단회의를 열어 한부신 처리방안을 논의했으나 입주자나 채권단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오는 7∼8일경 회의를 열기로 하고 이때까지 워크아웃을 계속하면서 기존의 공사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돌아오는 어음에 대해서는 새로운 어음을 발행해 어음결제를 연장해나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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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태(朱元泰)외환은행 상무는 "모든 사업장의 사업을 중단할 경우 채권단의 피해가 더 커지므로 수익성이 있는 사업은 계속 진행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이 경우 새 법인을 만들어 한부신의 수익성 있는 사업을 승계하게 된다"고 밝혔다.
주상무는 "그러나 한부신은 신뢰상실로 추가 사업추진이 불가능해 회생을 위한 법정관리 가능성은 낮다"고 말해 다음주 열릴 채권단회의에서도 파산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주상무는 입주예정자와 건설업체의 일부 피해는 불가피하다 며 특히 경기 분당의 테마폴리스의 경우 시공사인 삼성중공업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 열쇠를 주지 않겠다는 유치권을 행사해 영세상인들의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고 밝혔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지난달 31일 삼성중공업이 지급 제시한 물품대금 어음 838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한부신을 2월1일자로 최종부도 처리했다고 밝혔다.
<구자룡·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