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5일 “올해는 지난해보다 200명 늘어난 750명을 선발하고, 내년부터 1000명 이상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2002년 이후 선발인원은 아직 정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늘려나갈 방침이다.
금감원 유흥수(柳興洙)국장은 “대우그룹 회계조작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우수한 공인회계사 확보가 필요하다”며 선발인원 확대 배경을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00년 말 현재 국내에 등록된 공인회계사는 5309명으로 인구 10만명당 11명꼴로 96년을 기준해 선진국 평균 257명, 개발도상국 평균 35명보다 적다.
금감원은 이르면 2002년부터 공인회계사 시험의 영어과목을 토익, 토플 등 국제공인된 시험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회계법인은 올해부터 회계감사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를 따지는 공인회계사 집단의 상호감리(피어 리뷰·Peer Review)를 5년마다 한번씩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상호감리는 34개 등록 회계법인에서 차출된 공인회계사 30여명과 대학교수 등 10명 이내의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상호감리위원회가 맡게 된다.금감원은 5일 “엄정한 회계감사를 위해 국회에 제출한 회계법인 상호감리 관련 법안이 통과되는 대로 올 상반기 중 시행하겠다”고 밝혔다.상호감리 제도는 상장법인 등을 감사한 회계법인을 감리하는 것으로 미국에서는 회계법인이 다른 회계법인을 감리하고 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