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도어제조업체인 광진상공과 램프 제조업체인 삼립산업은 최근 수출로 위기를 타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경기침체와 대우자동차의 부도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두 회사는 그러나 독자적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엔 현대모비스 등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우는 등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판로 다각화〓광진상공(054―770―4043)은 윈도 조절기 제조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해온 기업. 작년에는 대우차 부도사태에도 불구, 세계적인 자동차기업인 GM(제너럴 모터스)에 부품을 직접 수출하면서 매출액이 99년에 비해 13.2%가 늘어났다.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아 덩달아 부진을 면하지 못하던 대다수 부품업체와는 대조적이다. 이 회사 매출액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9년 35%에서 지난해 40%로 늘었다.
대우차 의존도가 80%에 이르던 이 회사 계열사인 ㈜광진기계는 지난해 7월 국내에서는 기아자동차에 새로 납품을 시작한데 이어 유럽 시장으로 판로를 다각화했다. 광진기계는 지난해말 대우차 의존도를 65%로 줄이는 데 성공했고 올해에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
삼립산업(053―850―8575)은 매출액이 98년 1404억원에서 99년 1753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의 수출을 크게 늘리면서 대우차 부도사태를 견뎌냈다. 삼립산업의 수출 비중은 매출액의 36%선. 삼립산업은 지난해 미국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GM에 직접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품질로 승부〓광진상공이 수출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품질 덕분. 이 회사는 95년 국내 최초로 중소기업인증센터가 부여하는 QS―9000 인증을 획득하고 96년 중간 판매 단계를 거치지 않고 GM과 직접 거래를 시작했다.
이 회사 권영직 회장은 “해외 고객의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원가절감과 품질혁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동남아 동구 등 후발 국가에 기술을 이전, 고객과 함께 풍요를 누리는 건실한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삼립산업은 GM이 우수한 품질과 기술을 제공하는 납품업체에게 주는 QSTP상을 4년 연속 받았다. 이 회사의 올해 경영이념도 ‘최고의 기술과 품질’이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