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는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신영금속과 달리 여전히 디지털 경제의 총아인 IT(정보기술)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의 PC나 홈페이지를 갖고 있지만 경쟁력과 직결되는 전자상거래나 ERP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자금이 부족하고 경영자의 마인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IT화 실태〓인프라는 양호한 편이다. 산자부와 중기청이 지난해 3월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른바 ‘1인 1PC’를 실현한 업체가 25.1%에 달했다. 60%는 홈페이지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접속은초고속통신망(24.9%) 보다 모뎀 방식(42.4%)이 주류. 활용목적도 정보검색(44%), 전자메일(25%), 제품홍보(20%)로 걸음마 수준. 정보화 전담부서를 두거나 매출액의 1% 이상을 정보화에 투자한 업체는 14%에 불과했다.
구매비용을 줄이고 판로확대의 주요수단이 되는 ERP(전사적 자원관리)를 갖춘 기업은 5%, 전자상거래 실시기업은 3.4%로 저조했다. 그나마 전자상거래를 실시하는 업체들 대다수가 인터넷 쇼핑몰 등 B2C(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에 집중한 반면 경쟁력 강화와 연결되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실시업체는 거의 없다.
▽원인과 대책〓자금력 부족이 주원인. 중소기업청과 전경련 등이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조사한 결과 도입비용 과다가 34%로 수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전문인력 부족(33%), 정보화지식 부족(30%), 유지관리부담(16%), 효과의문(5.4%) 순이었다. 전자상거래의 전단계인 ERP 구축비용이 시가대로라면 적게는 5000만원, 많게는 2억원이 소요돼 가뜩이나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또 IT에 밝은 전문인력이 태부족인데다 IT화가 과연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로 이어질지 중소기업 경영인으로서는 확신이 서지않는 눈치다. 여기에 정보화 투자에 따른 세금증가를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않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