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지린(吉林)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을 잇는 국제열차는 시속이 평균 63.5㎞이지만 평양∼개성간은 평균 37.4㎞, 평양∼나진은 25.1㎞에 불과하다는 것.
국내 전문가들도 북한 철도의 신호시스템, 터널, 다리, 사용전력 등을 모두 정비해야 하며 그 비용은 수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명철(趙明哲·전 김일성대 경제학 교수) 연구위원은 “아시아횡단철도(TAR)의 상업성이 부각될수록 북한철도의 현대화에 투자하려는 국제적 움직임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북한 역시 TAR사업에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북한은 여러 경로로 국제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의 민동석 자문관은 “지난해 총회에서 북한은 ‘TAR의 상업적 이용에 낙후된 북한철도가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이사회가 주도해 철도개량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줄곧 ‘경원선 복구’를 요청해 왔던 러시아가 최근 “경의선도 상관없다”고 돌아선 것도 청신호. 다만 경의선 중간의 평양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기 위해선 평양∼나진 선(평라선)의 현대화가 시급하다는 게 러시아측 의견이다.
러시아는 2, 3월중 이를 위해 북한 당국과 실무협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