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는 이에 따라 새로운 해외공장 매각방식을 찾을 것이라 7일 밝혔다. GM의 이번 인수포기 통보는 대우차 전체적인 매각작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대우차 처리는 더욱 어려운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폴란드FSO 누구에게〓대우차 고위 관계자는 “GM이 비공식 통로로 폴란드 FSO 등 대부분 해외법인을 인수하기 힘들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폴란드 FSO는 95년 GM과 경쟁을 벌인 끝에 대우차와 ㈜대우가 5억9000만달러를 투자해 탄생시킨 회사. 동구권 및 유럽연합(EU) 시장 공략의 요충지에 위치해 있어 이 공장은 포드 등 세계 주요 메이커가 한 때 관심을 가졌다. 최근엔 자동차 경영환경 악화로 인수 메리트가 크게 낮아졌다.
GM의 인수 포기선언으로 유럽 및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현대차가 유력한 인수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우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해외법인의 매각 방식을 확정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많은 업체들에 인수의사를 타진해보고 사려는 쪽과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FSO에 전혀 관심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인수조건에 따라 다시 나서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 다른 공장의 처리도 다시 계획을 세워야한다. 당초 대우차는 이들 공장을 구조조정해 최대한 국내 대우 공장과 함께 팔고 나머지는 자력생존, 투자유치, 법인 철수 등의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인력조정 갈등도 중요 변수〓16일부터 시작될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사측과 노조는 ‘공장 가동중단’ ‘총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현재 정리해고 대상인원은 생산직 1918명. 여기다 대우차 소속 쌍용차 애프터서비스(AS) 분야 직원 841명도 대우차와 쌍용차가 서로 책임지지 않으려고 해 파업의 빌미가 되고 있다.
노조는 우선 12일 총파업을 선언해 놓고 있다. 그러나 부평공장이 12일부터 재고물량 과다 등을 이유로 문을 닫기 때문에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 군산과 창원공장의 파업 강행여부가 변수다. 16일부터 정리해고가 시작되면 노조의 활동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역시 새로 공장이 돌아가는 다음달 7일경 상황은 어느 정도 정리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에는 GM과 매각협상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타결가능성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대우차 국민기업 추진대회’처럼 GM이 아닌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