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美경착륙 대비 비상계획 수립"

  • 입력 2001년 2월 9일 18시 27분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9일 “미국 경제가 만약 올해 2% 이하로 성장하는 경착륙이 나타난다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4% 미만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 및 라디오 프로그램 대담을 통해 “1·4분기 우리 경기지표는 매우 좋지 않을 것이며 특히 미국 경제가 경착륙으로 간다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미국경제 경착륙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세워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예상대로 미국경제가 연착륙한다면 한국도 당초 전망대로 올해 5∼6%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7개 업종의 ‘뉴 빅딜 추진설’에 대해서는 “정부는 민간기업 빅딜에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며 “시장에서 자유로운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시스템을 보완할 수는 있지만 특정 업종이나 업체에 대해 세제지원을 해줄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부동산신탁 문제와 관련해 “원칙은 지키되 선의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며 이해당사자간 손실 부담이 공평하게 이뤄지도록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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