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9일 “산업생산이 지난해 9월이후 전월 대비 4개월째 감소하는 등 경기가 매우 빠르게 위축돼 전분기에 대비한 4·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4·4분기 성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직전 분기인 3·4분기 성장이 전분기 대비 3.3%, 전년동기대비 9.2% 성장하는 등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 데 따른 반작용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들어서도 생산과 소비 및 투자가 위축돼 1·4분기 성장률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경제 등 대외변수 요인이 있어 현재로서는 경기저점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李根邰)책임연구원은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경기 변동을 더 잘 볼 수 있는 수치지만 우리나라는 계절적 요인이 강해 이를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 경기의 경착륙 여부와 맞물려 당초 예상한 경기 저점이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 공식 수치는 이달말 경 발표될 예정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