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홍콩처럼 비싼 명품을 싸게 사는 곳으로 자리잡고 있다. 11일 롯데백화점의 분석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에서 김치 김 등 반찬이나 싼 의류를 구입하던 일본 관광객들이 이제는 명품 쇼핑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을 찾은 외국인들의 쇼핑액수는 99년 8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17억600만원으로 108%가 늘어났다. 이 외국인의 95%는 일본인.
이들의 건당 평균 구입액이 62만4000원에 달해 국내 쇼핑객들의 평균 7만5000원의 8배가 넘었다. 이는 김치나 젓갈 등 식품구입보다는 수십만원이 넘는 명품 구입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롯데측은 분석했다.
가장 인기가 높은 브랜드는 샤넬. 롯데 고객상담실 김미경씨는 “하루 평균 10여명의 일본인이 방문하며 이중 절반은 샤넬 제품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프라다 베르사체 아쿠아스쿠텀 바바리 아이그너 등을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해외 명품 값은 일본보다 10∼20% 싸고 백화점에는 면세점에 없는 다양한 제품이 많아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