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종업원의 대의기구인 노사협의회는 올해 임금협상 교섭을 하지 않고 임금 및 처우와 관련된 제반사항을 회사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올 들어 노사 협상을 통해 임금 인상률을 일찍 결정한 기업은 있지만 직원들이 무교섭으로 회사측에 임금 조정을 위임한 것은 삼성SDI(종업원 8200명)와 삼성전자(4만5000명)가 처음이라고 두 회사는 밝혔다.
삼성SDI와 삼성전자는 노조가 없는 대신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년 임금협상을 벌여왔으며 지난해 경영실적이 좋아 올해 초 직원들에게 두툼한 성과급을 지급했다.
삼성측은 “임금 인상폭을 놓고 미리 신경전을 벌이기보다는 올해부터 실시된 이익배분제에 따라 성과를 공유하는 편이 낫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