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는 최근 이들 금융기관의 부실원인을 조사한 결과 이를 밝혀냈다고 13일 설명했다. 예보는 이 사실을 파산재단에 알려 대주주 재산을 가압류하고 손해배상소송을 내기로 했다.
예보 관계자는 “특히 5개 퇴출 종금사 대주주와 임직원이 끼친 손실만도 1조9617억원”이라고 말했다.
나라종금 김호준회장의 경우 99년 9∼12월에 재무구조가 부실한 18개 위장계열사에 담보도 잡지 않고 여신전문회사 등을 통해 5000여억원 어치의 할인어음을 빌려줘 규정상 한도인 500억원보다 4481억원을 초과했다는 것.
이들 회사 중 17개사는 지난해 1∼2월에 부도가 나 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부실 종금 금고 대주주 손실액 | ||
구분 | 대주주 손실초래금액 | 총 손실액 |
나라종금 | 448,078 | 1,240,697 |
중앙종금 | 91,365 | 263,261 |
한스종금 | 33,100 | 93,700 |
27,300 | ||
원주금고(원주) | 28,485 | 28,485 |
열린금고(대구) | 15,297 | 16,713 |
충무금고(통영) | 2,832 | 2,832 |
동아금고(의정부) | 20,919 | 20,919 |
부일금고(부천) | 1,415 | 11,987 |
현대금고(부산) | 18,929 | 18,929 |
안흥금고(인천) | 1,204 | 1,991 |
여수금고(여수) | 7,438 | 7,438 |
또 M&A전문가로 이름난 중앙종금 김석기사장은 주식 종목당 투자한도 5%를 어기고 5개 종목에 회사 돈으로 1504억5100만원 어치를 투자했으나 주가하락으로 무려 1243억4900만원의 평가 손실을 냈다.
한스종금 대주주인 진승현회장과 설원식씨는 파이낸스사 등에 대출을 해줘 법을 어기면서 자사주식을 사들였다. 또 할인어음과 대출 등으로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회사자금을 썼다. 이 과정에서 604억원의 손실을 냈다.
원주금고 대주주 겸 대표이사인 황선치씨는 대출금 84억원을 횡령하고 동생인 전무도 같은 방법으로 122억5000만원을 횡령했다. 이들 형제는 회사에 284억8500만원의 손해를 입혔다.
예보는 5개 퇴출종금사의 경우 △부당대출로 회사에 손해를 보게 한 규모가 6215억원 △동일인 여신한도 초과 1611억원 △무담보매출어음 부당취급 1427억원 △외환업무 부당취급 1343억원 △직원의 예수금 횡령사고 114억원 등 총 1조9617억원의 손실이 대주주와 임직원의 잘못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천수(金千洙) 예보이사는 “이에 따라 99년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공적자금이 들어간 238개 금융기관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2432명의 대주주와 임직원이 회사에 입힌 손실이 총 8조1707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