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총재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자동차에 대한 자금지원 및 처리방향 등을 밝히면서 “대우자동차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이 노조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자동차의 주채권은행이며 대우자동차는 지난해 11월초 부도처리에 이어 11월말 법원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엄총재는 매월 150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받아야만 유지 가능한 대우자동차의 현금흐름을 근본적으로 뒤바꿔야한다고 역설했다. 100여곳에 달하는 채권금융기관의 추가 자금지원 협조를 이끌어내려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 그는 구조조정 지연으로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끊길 경우 법원의 법정관리 폐지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엄총재는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사와의 매각협상과 관련, “GM측의 협상의지가 진지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새로운 경영진이 혼자서 처리할 수 없는 인력부분 구조조정이 해결되고 비정상적인 현금흐름이 개선돼야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말 법정관리 개시 결정 이후 지난해 12월중 886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했으며 올해 2월말까지 1800억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인력 6900명의 감원과 원가절감 등을 포함한 1조원 가량의 자구 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한 상태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