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19일 1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 를 발표, 앞으로 6개월후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89.7을 나타내 지난해 12월보다 7.5포인트나 올랐다고 밝혔다.
▽경기기대 전망치 밝아=6개월후 소비를 가늠하는 소비자 기대지수중 경기에 대한 전망치가 가장 큰폭으로 올랐다. 경기기대지수는 전달보다 17.5포인트나 오른 81.8을 나타냈다. 물론 이 지수가 100 미만이어서 경기에 대한 비관론자가 낙관론자보다 많기는 하다. 그러나 비관론자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회복을 전망하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뜻이다. 가계생활과 소비지출 관련지표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앞으로 6개월후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자도 많이 늘어 지수는 97.5를 나타내 심리 전환점인 100에 바짝 다가섰다.
▽소득 높을수록 소비심리 회복 빨라=소득 계층별로 보면 모든 계층에서 기대지수가 상승했지만 특히 월 200만~300만원을 받는 중산층 계층의 기대지수가 전달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해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0만원이상 소득층도 높은 기대심리를 보인 반면 월 100만원이하 소득층은 상대적으로 미래 소비활동을 걱정하는 편이었다. 대부분 연령층에서 소비기대심리가 호전됐지만 특히 20대와 30대의 소비심리가 각각 95.5와 91.4로 100선에 근접했다.
▽현재 소비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현재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전달보다 4.8포인트 오른 69.4에 그쳤다. 이중 가계생활에 대한 지표는 겨우 0.8포인트 오른 80.3에 그쳐 심리호전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계소비는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가계 소비에 봄바람 불까=지표상으로는 좋아졌지만 아직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동안 워낙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 지수가 100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히 호전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 특히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책을 내놔 반짝 경기가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물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사람들이 언제든지 다시 허리띠를 졸라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