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SK '2代에 걸친 인연'…한국시장 공략 발판 마련

  • 입력 2001년 2월 21일 18시 39분


도요타와 SK의 2대에 걸친 인연이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쇼이치로(豊田章一郞) 명예회장과 고 최종현(崔鍾賢) SK 회장의 친분관계가 도요타사가 한국시장을 공략하는 발판이 되고 있기 때문.

도요타자동차의 한국 내 딜러는 SK글로벌 동양고속 케이모터스 등이다. SK글로벌이 딜러가 된 것은 도요타의 요청 때문. 최태원(崔泰源) SK㈜ 회장은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렉서스 출시기념 리셉션 자리에서 “자동차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으나 도요타에서 딜러를 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사업성을 따져보고 이에 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요타와 SK의 인연은 9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 최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하던 시절 도요다 명예회장은 일본의 전경련인 경단련(經團連)회장을 맡고 있었다. 골프모임을 자주 가졌는데 도요다 명예회장은 자신보다 항상 30∼50야드나 멀리 나가던 최회장의 드라이브샷을 부러워했다고 한다. 98년 최회장이 타계했을 때 도요다 회장은 조사를 읽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도 부친과 도요다 명예회장의 이같은 친분관계를 알고 도요타의 한국진출을 적극 지원해주고 있다.

60년대말 한국시장에 ‘코로나’ ‘크라운’ ‘퍼블리카’ 등을 소개하다 철수한 경험이 있는 도요타로서는 한국공략이 큰 과제다. 앞으로 도요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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