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마감된 KDI원장 공개모집에 강봉균(康奉均) 전 재정경제부장관과 이진순(李鎭淳) 현 원장, 이계식(李啓植) 전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장 등 모두 6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영호(高永鎬) 경남도립 거창대학장 등 일부 지방대 교수도 원장 공채에 응시했다는 후문.
그러나 당초 후보군으로 거명된 양수길(楊秀吉)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와 좌승희(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지원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강 전장관은 세미나 참석을 위해 중국에 출장중인데 대리인을 통해 이력서를 냈다. 또 다음달 10일 임기가 끝나는 이 원장은 마감시간을 2시간 남겨두고 비서실 직원을 통해 지원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KDI측은 이 달 말까지 서류심사를 통해 3명으로 압축해 공채를 주관한 경제사회연구회(이사장 임종철·林鍾哲 서울대 명예교수·경제학)에 넘길 예정.
1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정부측 인사 5명, 민간인사 10명으로 구성돼 정부 입김이 취약한 편. 강 전장관의 경우 청와대 낙점설이 나돌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재경부에서 떨어져 나간 KDI가 정부 비판 일색으로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놔 진념(陳稔) 경제부총리의 심기가 불편했는데 강 전장관이 원장으로 가면 합리적인 정책 대안 위주로 보고서가 나오지 않겠느냐”며 강 전장관이 뽑히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