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은 개인의 금융부채가 작년 9월말 현재 320조2000억원으로 99년말보다 27조원(11.8%)이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97년말(300조1000억원)보다 20조1000억원 많은 규모. 개인의 금융부채 규모만으로는 외환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나빠진 셈이다. 개인들이 지난해 지급한 이자는 43조3000억원으로 가구당 307만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등 신용카드 관련 대출은 2000년 1∼9월 11조8000억원이나 늘어나 같은 기간 개인 금융부채 증가액의 62%나 차지했다.
한은은 다만 금융부채가 가처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8.0%로 97년말(100.1%)보다 낮아 상환능력은 아직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뒤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연체율이 최근 2%로 2000년말(1.5%)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98년 2월 8.8%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신용카드 연체율도 5%대로 98년말(20.3%)과 99년말(8.1%)보다 떨어졌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