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오너 CEO가 전면에 등장한 무대는 전경련 회장단. 지난 15일 열린 전경련 총회에서 롯데 신동빈 부회장(46), 삼양사 김윤 부회장(48), 풍산 류진 회장(43)이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전경련은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이긴 하지만 창업 1세대의 원로 위주로 운영돼 ‘늙은 조직’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게 사실. 이번에 40대 부회장 3명이 한꺼번에 등장하면서 기존의 한화 김승연 회장(49)과 코오롱 이웅렬 회장(45)을 포함해 회장단 멤버중 40대가 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신부회장은 그룹의 내실이 탄탄한데다 유통 및 서비스 업종을 대표해 전경련 수뇌부에 합류했기 때문에 발언에 무게가 실릴 전망.
김상홍 삼양사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도 재계내에서 뿌리가 깊다는 점에서 동년배의 2세 경영인들과 함께 ‘젊은 기운’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고 류찬우 회장의 차남인 류회장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특별 초청을 받을 정도로 부시 가문과 돈독한 관계.
전경련 국성호 상무는 “한미 재계회의를 비롯해 대미 통상협력과 관련된 분야에서 재계를 대표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게 회장단의 기대”라고 말했다. 40대는 아니지만 전경련 회장단에 영입된 인물 가운데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51)과 허영섭 녹십자 회장(60)도 2세 경영인의 범주에 들어간다.
최종환 삼환기업 명예회장의 장남인 최회장은 최근 어려움에 빠진 건설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보이며 고 허채경 한일시멘트 회장의 차남인 허회장은 미래 유망산업인 바이오 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하는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전경련 산하 분과위원장을 맡아 재계 현안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게 된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