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린 삼성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명관 삼성물산 부회장, 임관 종합기술원 회장이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경영을 총괄 관리해온 이학수 구조조정본부 사장은 흑자경영 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일찌감치 유임이 확정됐으며 계열사 사장 가운데 자리를 옮기는 이도 2, 3명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은 임원 직급조정에 따라 이사직제가 없어지지만 그 대신 발탁 승진인사를 통해 상무보와 상무 자리를 늘릴 계획이어서 사업본부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풀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박운서 LG상사 부회장 겸 IMT―2000 추진단장이 데이콤 대표이사로 내정된 데 이어LG산전 손기락 부회장이 고문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 구자홍 부회장과 강유식 구조조정본부장 등 최고 경영진 대부분은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4월에 3개사로 분할되는 LG화학의 경우 △지주회사인 LG CI는 LG화학 성재갑부회장 △LG화학은 노기호 LG석유화학 사장 △LG생활건강은 조명재 LG화학 사장이 각각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LG투자증권은 16일 이사회에서 서경석 전 LG종금사장이 사장으로 선임됐다.
재계는 “올해 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신규 사업을 펼칠 계획도 별로 없는 상황이어서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하기보다는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