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외환은행 등과 지주회사 방식의 합병 검토를 공식화한 가운데 외환은행도 3월 외환카드 매각 이후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는 3월2일 자회사에 편입될 한빛 평화 경남 광주은행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해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진을 선임하고 공식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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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잇따른 합병 발언은 한빛은행 중심의 금융지주사 탄생과 주택―국민은행의 합병은행이 출범하면서 급변할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2차 은행합병’은 지난해보다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금융권의 틀을 바꿔 놓을 전망이다.
신한은행 최영휘(崔永輝) 부행장은 26일 “5월 중 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킨 뒤 다른 시중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하겠다”며 “당초 2003년 이후에나 합병을 검토했으나 금융환경이 워낙 급변하고 있어 대형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우리 은행과 같이 소매금융과 중소기업 금융에 강점을 지닌 은행과의 합병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합병 파트너가 하나 한미은행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은행권은 그동안 독자생존을 고집해온 신한은행이 합병에 뛰어들면서 은행간 합병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은행 이경재(李景載) 행장도 이날 “대형은행 출범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은행 등과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주주인 정부와 협의해 진행 중이며 필요할 경우 중소기업은행법의 개정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이날 공식자료를 통해 “3월 외환카드가 매각된 이후 금융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적절한 파트너와 합병 또는 지주회사 방식을 통한 대형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