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부회장이 "시대변화에 맞춰 전경련 이름을 바꾸는 방안에 대해 회장단의 고견을 듣고 싶다"고 운을 뗐다.
"더 좋은 이름이 있다면 이 기회에 바꾸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상당수 참석자들은 "전경련이라는 명칭은 그 자체가 재계의 역사일 뿐 아니라 이미 고유명사와 비슷한 대접을 받고 있는 만큼 섣불리 손을 대서는 곤란하다"고 반대했다.
대체로 젊은 측은 명칭변경에 긍정적인 반면 원로급은 탐탁치 않게 여겼다는 후문. 이 안건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사무국이 장단점을 검토해 적절한 시기에 다시 논의하자"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름 바꾸기에 나선 것은 '재벌의 이익만을 옹호하는 집단'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 변경론자들은 명칭 가운데 지역적인 개념인 '전국'과 모든 경제주체를 포괄하는 '경제인'이라는 단어가 기업과 업종단체를 회원사로 둔 전경련의 실체를 정확하게 담아내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위상과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이름까지 바꾸어보려는 전경련의 변신 노력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거리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