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1위' 한-일 불꽃경쟁

  • 입력 2001년 3월 4일 19시 02분


세계 조선 1위국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치열한 경쟁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한국 조선업계가 2년 연속 수주량 세계 수위 자리를 차지하자 일본의 조선업계가 1위 자리 탈환을 선언하고 나선 것.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등 한국 조선업체들이 앞으로 건조할 수주 잔량 규모로 미루어 한국 조선업계가 일단 한발 앞선 상태다. 국내 조선업계는 2년6개월치 일감에 해당하는 503척, 231억달러어치(지난해 말 기준)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 조선업계 ‘한국 따라잡기’ 나서〓일본의 조선업계는 조선 1위국 탈환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일본의 히타치조선과 NKK는 최근 전격적으로 통합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이번 통합으로 미쓰비시조선에 이어 일본내 2위, 세계 5위의 거대 조선소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이와 함께 IHI, 가와사키, 미쓰이중공업도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일본 조선업계는 한국처럼 빅3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일본 조선업계가 경쟁력 회복을 위한 ‘마지막 결단’을 내린 것. 99년은 일본이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한국에 내준 첫해였다.

지난해 두 나라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한국(41%)과 일본(30%)의 수주 점유율 차는 11%포인트에 달했다.

▼조선업계 선박 해외수주현황▼

 수주 선박수수주 금액
1999년227척92억달러
2000년313척
(38% 증가)
152억 달러
(65% 증가)

▽“당분간 일본보다 경쟁력 앞설 것”〓국내 조선업체들은 선주사의 요구조건에 딱 맞는 배를 만들어 주는 유연한 설계, 건조 능력 등 ‘시스템’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앞서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는 313척, 152억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해 99년에 이어 세계1위를 차지했다. 이는 수주선박수에서 전년(227척)보다 38%, 수주액에서 전년(92억달러)보다 65% 증가한 수치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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