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씨 경영참여 확실…참여연대 추천인사 불발

  • 입력 2001년 3월 9일 18시 24분


9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회사측과 소액주주운동을 벌이고 있는 참여연대가 격돌해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인 끝에 회사측이 제출한 원안대로 통과됐다.

▼관련기사▼
- [주총현장]현안마다 불꽃공방…고함·야유 범벅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은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씨의 거취와 관련해 “현재 부장 신분인 재용씨를 사내이사로 승진시켜 적소에 배치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해 최근 미국 유학을 마친 재용씨가 경영수업에 본격 나설 것임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임기가 만료된 이학수(李鶴洙)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하고 참여연대가 추천한 전성철(全聖喆) 세종대 세계경영대학원장을 제외시켰다.

찬반을 묻는 표결에서 이 본부장은 전체 지분 가운데 87.28%의 찬성표를 받은 반면 전 원장은 16.07%에 그쳐 탈락했다. 사외이사 선임과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부여 등 다른 안건의 표결에서도 회사측이 95∼96%의 찬성으로 일단 참여연대와의 표 대결에서 이겼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용씨 경영참여의 정당성 △삼성자동차 부채처리 방안 △이사 선임 △주가하락에 대한 책임과 배당액 수준 등을 놓고 참여연대와 소액주주들이 이의를 제기해 격론이 벌어졌다.

한편 삼성전기 삼성SDI 등 다른 삼성 계열사들도 이날 주총을 모두 마치고 11일 대규모 승진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