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으로 건강사회 가꿔 갑니다" - 포스코 수지침 동호회

  • 입력 2001년 3월 11일 19시 38분


“자동차 강판이든 침이든 다 철로 만드는 것 아니에요? 우리는 철강회사답게 침으로 건강사회를 가꾸어 갑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포스코 센터에는 매주 토요일만 되면 침을 든 ‘무서운’ 사람들이 모여든다. 바로 수지침 동호회 멤버들. 이화여대 사회복지관으로, 성남시 상대원 및 하대원동 무의탁 노인정으로 봉사활동을 떠나기에 앞서 모인 것이다.

포스코 수지침 동호회는 95년에 설립돼 6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까지 참가해 회원은 모두 60여명. 이 동호회 회장인 이연주 포스코 행정팀 과장은 “원래 수지요법은 손이 인체의 축소판이라는 원리에서 출발한다”며 “양약과 달리 부작용이 없어 치료와 예방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호회 회원들은 모두 수지침에 대해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다. 그래서 봉사활동과 별개로 매주 목요일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원과 인근 지역주민에게 수지침 무료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활동영역을 온라인으로까지 넓혔다. 수지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그동안 모은 수지침에 대한 자료와 기술을 동호회사이트(www.coolhealth.pe.kr)에 모두 올린 것이다. 6개월이 걸릴 만큼 고단한 작업이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 자신의 몸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고 건강을 돌보는 사람들이 늘어가기 때문이다.

이회장은 이같은 봉사활동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서울 자원봉사자 대축제 기간중 서울 시장상을 받기도 했다.

이회장은 내친 김에 이번달부터는 매주 일요일 이화여대 간호학과 학생에게 수지침도 가르치고 있다. 포스코 서울사무소 의료실에 근무하면서 수지침을 배운 이회장은 “학생들이 여기서 배운 기술로 다른 지역에서 이웃사랑을 펼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우리 수지침 동호회의 이상은 우리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가는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