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기획예산처의 공기업 경영실적 평가와 98∼99년 감사원의 지적사항 등을 토대로 경영실적과 조직통솔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된 공기업 임원 7명에 대해 해당부처를 통해 교체사실을 이날 통보했다. 경영실적을 문제삼아 공기업 경영진을 중도에 해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해임통보를 받은 공기업 임원들은 “경영상 중대한 결함이나 잘못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임기를 불과 한두달 정도 앞둔 상황에서 정부가 해임통보를 서두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경영실적과 관련해 임원 해임통보를 한 곳은 주택공사 등 7곳”이라며 “해임사실은 공식발표를 하지 않기로 했으며 관계부처를 통해 개인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체가 결정된 이들 경영진은 경영실적이 미흡하거나 노사관계 등 조직 통솔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된 경우”라고 덧붙였다. 특히 노조와 이면계약을 해 노사관계를 오히려 악화시키는 경우도 포함되었다는 것. 한편 기획예산처는 3∼6월에 실시하는 공기업 경영평가 결과를 토대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공기업 임원에 대해 7월중 해임건의 등 추가문책을 할 계획이다.
<권순활·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