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19일 "ITS 분야는 SK가 현대보다 2년가량 앞서있다"며 "앞으로 더욱 커질 ITS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양사 경영진이 여러차례 만나 이미 다각적인 논의를 깊이있게 나눴다"며 "조만간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ITS는 무선통신을 통해 운전자가 실시간 교통정보는 물론, 인터넷 이메일 사고통보 도난추적 전자상거래 금융거래 생활정보 등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 이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온스타서비스'를 통해 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여서 대우차 인수를 통해 한국시장에 들어오려는 GM을 견제하려면 현대차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
SK는 이미 최소 1000만명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어 양사가 전략적 제휴를 하게 되면 ITS의 여러 서비스 분야를 나눠서 개발하는 방안을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삼성과도 '핑크빛' 분위기를 만들었다. 재계의 전통적 '앙숙'이었던 양사는 최근 삼성이 부사장급 이상 임원의 업무용 차량을 현대차로 바꾸기로 하고 에쿠스 100대(60억원가량)를 주문하자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현대는 연간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회사결제용 법인카드에 삼성카드를 추가해 삼성의 화해제스처에 화답했다.
이같은 화합분위기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으로도 이어졌다. 양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울산 앞바다 유전가스 생산시설공사를 1800억원에 일괄 수주한 것이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