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 스톡옵션 오해많아 금감위 규정에 따를 것"

  • 입력 2001년 3월 19일 23시 19분


윌프레드 호리에 제일은행장이 19일 금융감독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를 방문해 최근 불거진 스톡옵션 문제와 관련해 “규정대로 따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호리에 행장은 이날 오전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스톡옵션 부여와 관련해 오해가 많았던 것 같다”며 “금감위가 규정에 의거해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정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고 배석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이 금감위원장은 스톡옵션 부여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우리는 규정대로 할 것이며 스톡옵션 문제가 불거진 시기가 별로 좋지 않았다”고 말해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 예금보험공사 박승희 이사도 호리에 행장과의 면담에서 제일은행측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호리에 행장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제일은행에는 ‘불성실공시 법인’지정 등 어떤 형태로든 ‘스톡옵션 파문’에 따른 제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제일은행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스톡옵션 행사가격 산정과정에서 증권거래법 규정을 어긴 데 이어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스톡옵션 부여를 결의하고도 이를 제때 공시하지 않아 비난을 받아왔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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