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의 말말말

  • 입력 2001년 3월 21일 23시 03분


그의 말은 언제나 투박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의 말 보다도 힘이 넘쳐났다.솔직 담백한 말의 표본이 되기도 했다.시대를 꿰뚫는 그의 혜안은 그자신의 말 속에 고스란히녹아들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나는 생명이 있는 한 실패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 있는 한 , 나한테 시련은 있을지언정 실패는 없다. 낙관하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자서전에서)

◇ 경제는 국가발전의 출발점.

기업은 한 국가에서 가장 소중한 것 중의 하나다. 확실히 경제는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생활에 있어서 모든 발전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기업이 발전해야 나라의 모든 분야가 발전할 수 있다. (1983.11.11 동아일보 간부 세미나에서)

◇ 담담한 마음 가짐이 필요하다

「淡淡한 마음」은 선비들이 말하는 淸貧樂道와는 다르지요. 이 마음은 나 자신의 생활체험에서 얻은 겁니다. 淡淡한 마음이란 무슨일을 할 때 착잡하지 않고 말이나 생각이 정직한 상태를 말합니다. (80년 1월 사우지 인터뷰에서)

◇ 경제에 기적이란 없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표현하지만 나는 경제에는 기적이 있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 한국의 경제성장은 온 국민의 진취적인 기상, 개척정신, 열정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1983 10월 현대그룹 사내 특강에서)

◇ 나는 부유한 노동자

저를 세계 수준의 대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한국인이라고 남들은 평가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저는 제 자신을 자본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1982년 美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명예경영학 학위 취득 기념 만찬회에서)

◇ 경제가 결국 남북 통로 열것

북한이 문을 닫고 철옹성같이 버티면 남북통일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대부분이다. (1990.7월 울산지역 계열사 간부특강)

◇ 정치안정과 경제발전은 수레의 두바퀴

한나라에서 정치의 안정과 경제의 발전은, 수레의 두바퀴와 같은 것이지만 특히 세계사적 대변혁기를 맞아 우리 동북아는 정치의 안정을 통한 경제협력의 증대와 경제협력을 밑바탕으로 한 새로운 동북아 펴와구조의 정착이라는 세기적 과제를 안고 있다.(90.10 日經産業신문)

◇ 전문경영인 체제는 시대조류

시대의 흐름과 우리 경제의 앞날을 생각할 때 과거에는 그룹 체제가 각사간의 협조하는 장점이 있었으나 이제 세계적인 흐름과 여건은 각 기업들의 독자적인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는 것만이 국제 경쟁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2000.5.1 3부자 퇴진 발표에서)

<이종재기자>j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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