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돕고 살자"…OEM방식 서로 납품

  • 입력 2001년 3월 23일 23시 35분


가전업계의 전통적인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대방이 강점을 지닌 제품을 공급받는 형태로 전격 제휴했다.

두 회사는 23일 가스오븐레인지와 캠코더,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 3종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다음달부터 상대방에 납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부품 분야에서 협력한 적은 있지만 완제품을 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휴에 따라 4월말부터 LG전자 상표를 붙인 캠코더 1000대를 만들어 납품한다. 그 대신 LG전자는 자사가 만드는 가스오븐레인지 1000대와 식기세척기(물량 미정)에 삼성 브랜드를 붙여 공급한다. 캠코더와 주방기기 시장은 최근들어 외국업체와 국내 전문업체가 강세를 보이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품목.

삼성전자측은 "이번 합의는 두 회사가 새 모델을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 이라며 "성과에 따라 협력분야를 확대할 수도 있다" 고 설명했다.

아날로그 캠코더 사업에서 고전했던 LG전자는 삼성의 디지털 캠코더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게 됐고 삼성은 LG 쁘레오 가스오븐레인지를 자사의 주방명품 브랜드인 메르헨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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